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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3040칼럼] 이 아픔을 이겨내길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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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등
총체적 책임 뒤따라
이런 아픔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안타깝다. 가슴이 미어진다.
어린 꽃들이 꽃봉오리 한번 제대로 피워보지 못한 채 진도 앞바다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떠난 사람도 남은 사람도 고통스럽다. 절망스럽다.
대한민국이 실의에 빠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세월호의 침몰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과 원인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책임질 사람에겐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번 세월호의 침몰을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침몰
순간부터 구조에 이르기까지 과연 세월호 선원과 정부, 구조당국은 그들의 역할을 온전히 다했는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자기의 역할을 다한 사람은 학생들과 그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구원의 손길을 내민 용감한 시민들뿐이었다. 학생들은 어른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충실히 따랐고, 용감한 시민들은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방기했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부터 챙겼다.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들은
뒷전이었다. 선장, 선원으로서 해야 할 구호 조치의 역할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들이 조금만 더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렇게까지 많은 목숨이
헛되이 먼길 떠나지 않았을 터인데. 그래서 ‘버큰헤드호 정신’이 더욱 위대하게 다가온다. 1852년 영군 해군 수송선 버큰헤드호는 남아프리카로
가던 도중 케이프타운 66㎞ 전방에서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다. 여자와 어린이부터 구조선에 태우고 선장과 선원은 끝까지 배를 지키고 죽음을
맞이했다.

정부도 그 역할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가재난관리는 정부의 일차적 기능이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국가의 고유 역할이다. 그런데 이번 세월호 침몰에서 보여준 정부의 역할과 기능은 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위기관리 매뉴얼도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구조당국 역시 책임론과 역할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세월호 구조과정에서 사고 직후 긴급 구조 ‘골든 타임’을
놓친 데 이어 본격 구조 황금시간대인 48시간을 놓치면서 피해를 키웠다. 선체 내부 진입도 늦어지고 민관협력구조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역할 부재에 따른 이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먼저 직업윤리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직업에서 소명 의식과 책임 의식을
담은 행동 규범과 역할론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학교, 직장에서 직업윤리를 제대로 알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직업윤리가 제대로
정립되는 않은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다음으로 위기관리 실행력이다. 정부는 재난에 대비한 매뉴얼이 있었다. 안전혁신
마스터플랜도 수립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매뉴얼은 작동하지 않았다. 활자로만 존재하는 죽은 매뉴얼은 힘이 없다. 정상적으로 가동돼야 한다.
말이 아닌 실천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마음을 모아야 한다. 상처난 이를 보듬어주고 서로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지금 이 순간
절실하다.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부둥켜 안을 수 있는 용기와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를 다시 한번 둘러볼 줄 아는 지혜도 요구된다. “나는 나의
역할을 과연 다하고 있는가”하고.

잊지 말자. 힘든 세월을 뼛속 깊이 새겨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 그리고 이를
이겨내 행복한 시간을 향해 함께 나가자. 진심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이 이 아픔과 시련을 잘 이겨내기를
기도한다.

필진의 사정으로 인해 이번 주부터 장기진 <주>애플애드벤처 대표가 새 필진으로 참여합니다. △대구한의대 졸업,
영남대 경영대학원 재학 △지식경제부 청년기업인상, 대구경북첨단벤처산업대상,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모범중소기업상 등 수상

장기진
<주>애플애드벤처 대표

원문보기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40429.01030080529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