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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3040칼럼] 연대하라 행동하라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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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말 중
연대하라, 행동하라는 것이
특히 가슴에 와닿아
현재 우리 사회에 주는
시기적절한 메시지인듯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간의 짧은 방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울림을 남기고 떠났다. 많은 사람이 그의 겸손한 행동과 메시지에 공감하고 감동했다.

한 인터넷 토론공간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를 준 교황의 메시지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 “상대의 마음 못 열면 대화 아닌 독백” “잠든 사람은 춤출 수 없다” 등이었다고 한다.

나 역시 항상 낮은 곳을 향하며 겸손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인 교황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특히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교황이 남긴 메시지 가운데 ‘연대하라’ ‘행동하라’는 두 가지의 실천적 명령(?)이 아주 강하게 다가왔다.

연대하라. 교황은 방한 첫날 청와대 연설에서 연대의 세계화를 언급하며 우리나라가 연대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방한 마지막 날에도 타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인생은 혼자 걸어갈 수 없는 길”이라며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자”고 했다. 불현듯 ‘연대’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이 궁금해졌다. 인터넷을 뒤져봤다.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이라고 되어 있었다.

연대의 뜻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서 교황이 던진 ‘연대’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 개인은 물론 우리 지역사회와 기업인에게 주는 시기적절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수도시’ 대구는 개개인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제대로 연대하지 않는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우리는 한 덩어리임을 자각하면서 열린 자세로, 함께 책임지려는 모습으로 연대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민·관이 한 덩어리로 연대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대구 공동체의 모습을 그려본다. ‘연대는 함께 책임지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기업인과 공무원, 시민들 모두가 책임을 나누면서 행복한 도시를 가꾸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행동하라. ‘행동하는 파파’ 교황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 스스로 말이나 강론에서 추상적으로 말하는 ‘가난’이 아니라 몸소 가난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왔다. 교황은 자신의 77세 생일날 집 없이 떠도는 노숙인들을 초대해 함께 아침을 먹고 미사를 드렸다.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위한다고 말하는 교회와 성직자들은 많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연 그럴까. 교황은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비롯해 위안부 할머니,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행동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젊은이들의 멘토 역할을 할 때가 많다. 많은 젊은이가 그들의 꿈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며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하지만 상당수의 젊은이는 아직까지 대기업만 쳐다보면서 막연한 꿈만 그리고 있다. 그들은 대기업이라는 ‘보장된 미래’만을 쳐다보면서 불안한 현실을 불평하고 좌절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교황의 행동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였으면 한다.

교황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에서 “젊은이들이여 깨어 있으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한 말 덧붙이고 싶다. “젊은이여 깨어 있으라. 그리고 행동하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교황이 남긴 메시지를 이번 추석에 실천하면 어떨까. 독백이 아닌 따뜻한 대화를 통해 가족공동체의 끈끈한 연대감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 그리고 당당하게 사랑을 표현하였으면 한다. 사랑합니다. 마음속 주머니에만 넣어두지 말고 사랑을 꺼내 행동하는 복된 추석이 되기를 바란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해피 추석!

장기진 <주>애플애드벤처 대표

원문보기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40826.01030080914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