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언론보도] [3040칼럼] 유연한 사고, 창조적 쉼

2015-07-14

첨부파일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기업이 침체에 빠지는 건 직원들의 思考가 갇힌 탓
근본적 물음과 경험 통해 유연한 사고 능력 길러야 불확실성시대 생존 가능


 

공포였고 대재앙이었다. 메르스 사태로 우리 사회는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는 기침만 해도 ‘혹시?’ 하는 불안감에 시민들은 집 밖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문과 지갑을 꼭꼭 닫아 걸었다. 당연히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나마 조금씩 진정되고 안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지난 5월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불어닥친 초유의 메르스 사태. 우리 사회는 과연 무엇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 아팠던 것만큼 치열하게 자기 성찰을 해야 우리 사회의 성숙도가 한 뼘 더 자랄 수 있는데 여전히 그 자리를 맴도는 것은 아닐까.


 

메르스는 우리 사회가 처음으로 경험한 전염병이었다. 외부에서 유입된 낯선 질병이었다. 모든 것이 불확실했다. 신문에 소개된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감염병 전파 상황에는 불확실성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의사결정을 했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의사 출신 전문직 관료조차 관료주의에 젖어있어 그러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단다. 유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 문화와는 차이가 있는 국제 매뉴얼에 얽매여 있었다. 윗선만 바라보는 오래된 관료주의적 습성에 젖어 있었다. 좀더 유연하게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메르스사태를 통해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을 되짚어보게 된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유연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 살고 있다. 이번 메르스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큰 변화는 외부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조직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조직이라야 상대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변화를 통해서 최고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변화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유연한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연하다는 것은 오래된 것과 익숙한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경영학책에서 ‘영점기준사고’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영점기준사고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근본적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근본적 질문을 하면 관습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왔던 것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데 영점기준사고란 ‘우리가 왜 넥타이를 매고 출근해야 하는가’에 대해 자문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질문할 때 넥타이를 매고 출근해야 할 이유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우리의 관습적인 행동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사고가 유연해지려면 다양한 경험도 필요하다. 우리의 사고는 경험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행이나 대화를 통한 직접 경험과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 모두가 유연한 사고를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기업이 침체에 빠지는 것은 직원들이 사고의 한계에 갇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험의 확장을 통한 유연한 사고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기업의 발전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이제 휴가철에 접어든다. ‘꽉 막힌 도로에 갇혀 불편했던 휴가의 경험’이 아니라 ‘많이 대화하고 책도 한 권쯤 들고 떠나는 창조적 쉼’을 위한 휴가가 되었으면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해보는 휴가는 어떨까? 잘 쉬는 것 또한 경쟁력이다.


장기진 <주>애플애드벤처 대표

 

원문보기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50714.01030082741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