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3040칼럼] 지속가능한 유종의 미 2016-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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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을 성찰하되 연연해 하지는 말 것이며,
적당한 위기의식 가지고 ‘가장 안전할 때 가장 위험’ 미래 대비하며 현재 직시
2015년의 12월이 깊어간다. 깊은 가는 시간들 속에서 지난 시간을 조용히 둘러본다. 그 많던 시간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아쉽다. ‘시계는 살 수 있지만 시간은 살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소중히 사용하라’ ‘인생은 시간 낭비에 의해 더욱 짧아진다’는 옛 선현의 말씀이 연말이면 더욱 귓전에 맴돈다.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면 2015년 연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찬찬히 생각해본다. 불경에 전해오는 이야기다. 어떤 사람이 독화살을 맞았다. 친지들은 서둘러 의사를 부르려고 했다. 하지만 독화살을 맞은 사람은 단호히 거부했다. 누가 독화살을 쏜 것인지, 어떤 종류의 독인지, 화살은 어떤 모양인지 등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고 고집을 피웠다. 이때 부처님의 말씀. “지금 당장 독화살을 뽑지 않으면 독이 온 몸에 퍼져 죽을 것이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만약 인생에서 엎질러진 물이 있다면 원인을 분석하고 절망하는 일은 나중에 해도 된다. 일단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지난 과거의 시간에 지나치게 연연하면서 울지 않아야 한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 연연하는 것이 아닌 성찰의 자세가 먼저 필요할 것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나온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의 시간에 집중하면서 미래를 향해 뛰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뒤돌아본 2015년은 ‘행복했다’ ‘만족스럽다’는 말보다는 ‘무사히 잘 넘겼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고단한 한 해였다. 경제도 그랬고 정치도 그랬다. 서민들의 삶은 더욱 그랬다. 2016년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으로 유명한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최근 2016년 소비자 트렌드를 제시했는데 미래를 생각할 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는 2016년의 트렌드로 ‘몽키바(MONKEY BARS)’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내년도 소비트렌드인 △최대한 알뜰하게 구입하는 플랜Z 소비 △브랜드 몰락과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율)의 약진 △과잉근심사회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취향공동체 등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를 조합해 몽키바라는 키워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몽키바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말한다.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잡고 넘어가는 모습과 비슷한 기능을 지닌 놀이기구다. 김 교수는 “몽키바를 내년도 키워드로 꼽은 건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무사히 정치·경제·사회적 위기의 깊은 골을 뛰어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 교수의 ‘신속하고 무사히’라는 말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신속하고 무사히 미래의 불안을 건너기 위해서는 적당한 위기감이 필요하다. “회장으로 취임한 이듬해 제2창업을 선언하고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50년 동안 굳어진 체질은 너무나도 단단했다. 삼성이 제일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1992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나는 불면증에 시달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삼성 전체가 사그라질 것 같은 절박한 심정이었다. 체중이 10㎏이상 줄었다.” 이건희 회장의 에세이집에 나오는 말이다. 세계 굴지의 대기업 회장은 늘 위기의식 속에서 단단한 미래를 준비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지난 시간을 성찰하자. 연연해하지는 말자. 그리고 현재를 통찰하자. 가장 안전하다고 느낄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 의미 없는 낙관이 아닌 적당한 위기의식 속에서 미래를 대비하면서 현재를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올 한 해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원문보기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51208.010300823380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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